고환율 속 한국시장 위기설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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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의 진짜 원인 — 달러 강세인가, 한국 고유 리스크인가
1. 환율 급등, 무엇이 진짜 질문인가
환율이 오르면 언론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원화 약세”, “외환 위기 우려”.
그러나 이 표현에는 가장 중요한 구분이 빠져 있다.
이 환율 상승이 한국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현상인가?
예를 들어보자.
환율도 마찬가지다. 개별 국가 통화만 약해지는지, 아니면 달러가 모든 통화에 대해 강해지는지를 먼저 구분하지 않으면 원인을 오판하게 된다.
2. 달러 강세(DXY)는 얼마나 강한가
달러 인덱스(DXY)는 달러를 하나의 통화로 보지 않는다.
달러를 다음과 같은 통화 묶음(바스켓)과 비교한다.
- 유로(EUR)
- 엔(JPY)
- 파운드(GBP)
- 캐나다 달러
- 스웨덴 크로나
- 스위스 프랑
즉, DXY 상승은
라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DXY 상승 구간에서는 엔화·유로화·신흥국 통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였다.
이는 원화 약세의 상당 부분이 글로벌 달러 현상에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Federal Reserve Economic Data – Trade Weighted Dollar Index
3. 금리차는 환율을 얼마나 설명하는가
한·미 금리차는 환율 설명에 자주 등장한다.
논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현실은 이 공식이 자주 깨진다.
이유는 돈이 단순히 금리만 보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 환율 변동 위험
- 자본 통제 가능성
- 자산 가격 변동성
예를 들어,
그래서 실제 글로벌 자금은 금리 + 안정성 + 유동성을 동시에 본다.
이는 금리차가 환율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 Global Liquidity
4. 경상수지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월급(수출·소득)이 지출(수입·해외 송금)보다 많으면 통장 잔고는 늘어난다.
나라의 달러 통장도 마찬가지다.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것은
는 뜻이다.
반대로 구조적 적자는 외부 충격이 올 때 통화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변동성은 있으나 장기적으로 완전한 붕괴 국면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World Bank – Current Account Balance (% of GDP)
5. 외국인 자금 흐름의 실체
외국인 자금 유출이라는 표현은 마치 ‘패닉성 탈출’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양상이 다르다.
최근 흐름은 후자에 가깝다.
미국 국채·달러 자산으로의 이동은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 공통 현상이다.
이는 외국인이 한국을 버렸다기보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IMF – Capital Flow and Portfolio Investment Data
6. 일각에서 제기되는 RP 유동성 가설
※ 본 절은 글쓴이의 주장이 아니라, 일부 유튜브·개인 리서처 사이에서 제기되는 가설을 객관적 데이터로 점검하는 분석 파트입니다.
6-1. RP(환매조건부채권)란 무엇인가
RP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담보를 받고 단기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입니다. 은행은 국채 등 안전자산을 맡기고 현금을 빌린 뒤, 약정된 시점에 다시 상환합니다.
은행: “지금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합니다.”
중앙은행: “국채를 담보로 맡기면 단기로 돈을 빌려주겠습니다.”
정상적인 금융 환경에서 RP는 일시적·단기적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문제 제기는 이 수단이 장기간 반복·확대될 경우 발생합니다.
6-2. ‘단기 수단’이 ‘상시 수단’이 될 때의 위험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설은 RP가 단기 조절 기능을 넘어 상시적인 유동성 생명줄로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입니다.
이는 금융 시스템 내부에 구조적 자금 부족이 존재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6-3. 글로벌 통화량 비교 — 정말 한국만 과도했는가
통화량 확대 자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유럽, 일본 모두 코로나 이후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차이는 회수 속도에 있습니다.
- 미국: 2020~2022년 M2 급증 이후, 긴축 국면에서 감소 전환 (Federal Reserve)
- 주요국 공통점: 위기 시 확대, 이후 점진적 축소 (BIS)
따라서 핵심은 “유동성을 풀었느냐”가 아니라 지금도 풀고 있느냐, 회수하고 있느냐입니다.
6-4. 통화량과 환율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통화도 하나의 상품입니다. 공급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의 희소성이 높아지면, 해당 통화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유동성을 회수하는데
한 나라만 통화량이 유지·확대된다면
→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이는 이론이 아닌 국제금융의 기본 원리이며, IMF 또한 통화량과 환율 간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습니다.
6-5. RP 무한 연장 가설은 사실인가
“RP를 통해 부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을
단정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RP 잔액, 통화량 증가율, 자산시장 자금 흐름을 종합하면 의문을 제기할 합리적 근거는 존재합니다.
6-6. 이 가설이 현실 위험으로 바뀌는 레드라인
- 경기 회복 이후에도 RP 잔액이 축소되지 않을 경우
- 연체율 상승에도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경우
- 환율 상승과 자산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이러한 조합은 과거 여러 국가에서 통화 신뢰 훼손과 금융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 World Bank – Financial Crisis Case Studies )
확정된 사실로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데이터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냉정하게 관찰해야 할 ‘리스크 시나리오’입니다.
7. 아직 오지 않은 레드라인
현재의 환율 상승은
- 글로벌 달러 강세
- 금리·자본 이동
- 국내 구조적 취약성 논의
가 겹쳐 나타난 복합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아직 외환위기형 레드라인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율은 ‘결론’이 아니라 ‘신호’다. 그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데이터를 보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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